오늘은 세계 관광의 날입니다. 올해의 주제는 ‘디지털 의제와 인공지능으로 관광을 다시 설계하기’. 검색과 추천이 여행의 출발점을 바꾸는 시대에, 목적지는 전보다 빠르게 정해집니다.
나우히츠 편집실 · 2026-09-27 · 당시의 이슈를 담은 글
거의 백 년 전, 나혜석은 1927년에 길을 떠나 1929년에 돌아왔습니다. 파리에 머물며 그림을 배우고 미술관을 보았지만, 그가 글에 남긴 것은 명소 목록만이 아니었습니다. 식탁에서 만난 사람의 표정,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 노인들, 사람들이 서로를 판단하는 방식까지 오래 들여다봤습니다.
도시를 오래 기억하게 만드는 것은 유명한 장소의 이름만이 아닙니다. 도서관에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 식탁에서 오가는 대화, 잠시 쉬어 갈 자리를 고르는 모습에도 그곳의 생활이 담겨 있습니다. 여행의 깊이는 방문한 곳의 개수와 꼭 비례하지 않습니다.
기술은 더 빠른 길과 더 잘 맞는 장소를 골라줄 수 있습니다. 그래도 여행의 기억을 만드는 일까지 대신할 수는 없습니다. 오늘 어디를 갈지 정했다면, 그곳에서 무엇을 그냥 지나치지 않을지도 함께 정해보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