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맨·마이마이·아하로 음악 듣던 시절
휴대용 카세트로 음악을 들으려면 테이프를 골라 넣고, 놓친 대목은 되감아야 했습니다. 1980~1990년대 한국에서는 소니 워크맨과 삼성 마이마이, 금성 아하가 개인의 음악 시간을 만들었습니다. 그 버튼과 기계 장치, 쓰임새를 따라 휴대용 카세트의 생활사를 정리했습니다.
1979년 이전
워크맨이 휴대용 오디오의 시작은 아닙니다. 필립스 박물관에 따르면 배터리로 작동하는 EL3300과 콤팩트 카세트는 1963년 베를린 국제가전박람회에서 공개됐습니다. 두 릴을 작은 플라스틱 케이스에 넣은 매체가 먼저 나왔고, 다른 제조사도 같은 규격을 쓰면서 기기와 테이프의 호환성이 커졌습니다.
소니의 첫 워크맨 TPS-L2는 1979년 7월 1일 일본에서 출시됐습니다. 녹음기에서 녹음 기능과 스피커를 빼고 스테레오 회로와 헤드폰을 결합한 제품입니다. 좋아하는 녹음을 가벼운 헤드폰으로 들으며 이동하는 생활을 하나의 상품으로 제안했다는 점이 새로웠습니다.

마이마이와 아하
삼성전자의 마이마이는 1981년 출시됐습니다. LG유플러스 사사는 금성사의 아하(AH-HA)를 1987년부터 생산된 제품으로 설명하고, 광고를 만든 신용순의 HSAD 회고에도 1987년 아하 캠페인이 나옵니다. 워크맨은 소니 브랜드이고 마이마이와 아하는 한국 제조사의 별도 제품군입니다.
신용순은 아하 광고가 서정적인 초기 안에서 밝은 색과 큼직한 로고를 강조하는 쪽으로 바뀌었다고 기록했습니다. 성능과 함께 젊고 경쾌한 이미지도 판매 전략의 일부였습니다.

재생 버튼 아래의 장치
테이프 창의 두 릴 중 한쪽에서 풀린 자기테이프는 헤드를 지나 다른 쪽에 감깁니다. 금속 축인 캡스턴과 고무를 씌운 핀치롤러가 테이프를 맞물려 일정한 속도로 보내고, 헤드가 자기 기록을 읽습니다.
곡을 찾으려면 빨리감기, 정지, 재생을 번갈아 눌러야 했습니다. 뒤쪽 노래를 들으려면 앞부분 테이프가 실제로 감겨야 했습니다. A면과 B면은 테이프를 양방향으로 쓰기 위한 구분이었고, 오토리버스가 없는 기기에서는 한 면이 끝나면 테이프를 꺼내 뒤집어야 했습니다.

모델마다 다른 기능
국립중앙과학관에 따르면 MY-A90은 1980년대 중후반 모델로 돌비 회로와 오토리버스, 충전하며 쓸 수 있는 어댑터를 갖췄습니다. 1988년 희망소비자가격은 어댑터와 이어폰을 포함해 8만9900원이었습니다.
같은 과학관의 MY-A35N 자료에는 내장 스피커와 녹음 기능이 나옵니다. 반면 첫 워크맨은 재생에 집중한 제품이었습니다. 같은 이름의 휴대용 카세트라도 라디오 녹음이나 반대 면 자동 재생 기능은 모델 번호에 따라 달랐습니다.
라디오 녹음과 테이프 편집
미리 녹음된 음반을 듣는 일은 음반의 순서를 따르는 감상이었고, 공테이프에 직접 녹음하는 일은 무엇을 담을지 정하는 편집이었습니다. 라디오를 녹음하려면 방송 시간만큼 기다려야 했고, 재생 전용 기기로는 녹음할 수 없었습니다.
MBC의 2014년 카세트 기획은 라디오 음악을 녹음하고, 새 테이프의 포장을 뜯고, 릴 구멍에 필기구를 넣어 돌리던 기억을 다뤘습니다. 테이프에서는 곡 순서를 바꾸려면 다시 녹음해야 했고, 한 면이 끝나는 지점도 곡을 고르는 조건이 됐습니다.

함께 듣는 기능
헤드폰은 주변에 소리가 크게 새지 않는 개인의 감상 공간을 만듭니다. 그러나 휴대용 카세트가 늘 혼자 쓰는 물건으로 소개된 것은 아닙니다. 삼성이 보관한 마이마이 광고는 헤드폰 단자 두 개와 각각의 음량 조절로 두 사람이 함께 듣는 기능을 내세웠습니다.
유선 기기로 같은 노래를 들으려면 가까이 있어야 했습니다. 지금은 곡의 링크를 보내지만, 당시에는 단자와 선의 길이, 함께 고른 테이프가 음악을 나누는 방식을 정했습니다.
어학 학습용 카세트
1996년 8월 31일 발행된 『산업디자인』 148호는 지하철과 버스에서 이어폰을 끼는 모습을 일상 풍경으로 다루며, 학생과 직장인이 이동 중 어학 학습에 카세트를 쓴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호에 소개된 LG 아하 캡션 AHA-C680은 1995년 12월 시판된 제품으로 LCD 자막 표시와 구간 반복, 리모컨을 갖췄습니다.
한 문장을 다시 듣고 눈으로 확인하려는 학습 수요가 버튼 배치와 화면 탑재로 이어졌습니다. 휴대용 카세트는 여가뿐 아니라 이동 시간을 활용하는 도구이기도 했습니다.

카세트 이후
테이프 관리도 아날로그 경험의 일부였습니다. 소니의 카세트 지원 안내는 소리가 이상하면 재생을 멈추고 테이프를 꺼내 느슨해진 부분을 연필로 감아 정리하라고 설명합니다. 늘어나거나 손상된 테이프를 되살리는 방법은 아닙니다.
소니의 개인 오디오 연혁에는 1984년 휴대용 CD 플레이어, 1992년 미니디스크 제품이 나오고, 삼성은 1999년 4월 옙 MP3 플레이어 출시를 알렸습니다. 매체는 차례로 늘어났습니다.
지금은 원하는 곡에 바로 접근하고 목록을 쉽게 고칠 수 있습니다. 카세트 시절에는 음악을 고르는 과정 자체가 경험이었습니다. 매체는 바뀌었어도 이동 시간에 어떤 음악을 들을지 고르는 일은 그대로입니다.
출처 및 기준 정보
2026-10-13T23:37:28.396Z
Philips Museum · Providing the soundtrack to people’s lives ↗Sony · Walkman 20th anniversary release, 1 July 1999 ↗Sony · Product & Technology Milestones: Personal Audio ↗Samsung Innovation Museum / Samsung Newsroom · mymy history, 20 September 2016 ↗LG U+ Newsroom · GoldStar AH-HA history, 27 November 2015 ↗HSAD / Shin Yong-soon · First-person account of the 1987 AH-HA campaign, 24 December 2010 ↗National Science Museum · Samsung mymy MY-A90 object information ↗National Science Museum · Samsung mymy MY-A35N object information ↗IIT Kanpur ME 371 student engineering project · Audio Player’s Cassette Deck Mechanism, 1999 ↗TEAC · LP-R550USB Owner’s Manual, p.8: Handling Cassette Tape ↗MBC · Sisa Magazine 2580, episode 912: PLAY! Cassette Tape, 21 September 2014 ↗Korea Institute of Industrial Design · Industrial Design no.148, 31 August 1996, pp.45–47 (PDF pp.47–49) ↗Sony Support · Cassette tape noise/distortion troubleshooting, updated 23 July 2019 ↗Samsung Newsroom · Worldwide yepp MP3 player launch, 27 April 1999 ↗Wikimedia Commons / Anna Gerdén / Tekniska museet ↗Wikimedia Commons / Hans Haase ↗Wikimedia Commons / DiscoA340 ↗Creative Commons ↗Creative Commons ↗소니의 첫 워크맨 모델 TPS-L2. 스웨덴 국립기술박물관(Tekniska museet) 소장품을 촬영한 사진입니다. 사진: Anna Gerdén (Tekniska museet) / Walkman TPS-L2 / Wikimedia Commons / CC BY-SA 3.0
2014년 촬영한 라디오카세트의 구동 장치. 외장을 벗기자 헤드와 릴 구동부, 기어가 드러납니다. 카세트의 작동 원리를 보여주는 사진입니다. 사진: Hans Haase · 원본 제목: Radiorekorder Laufwerkmechanik Vorderseite IMG 9016.JPG · 촬영: 2014-03-23 · CC BY-SA 3.0 (https://creativecommons.org/licenses/by-sa/3.0/) · 원본: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Radiorekorder_Laufwerkmechanik_Vorderseite_IMG_9016.JPG · 원본 JPEG 무변경. 카드에서는 8:5 중앙 부분을 표시하며 사진 확대 시 전체 구도를 볼 수 있습니다.
투명한 Maxell UR 카세트의 두 릴과 감긴 자기테이프. 2023년에 촬영한 이 사진은 음악을 담는 매체의 물리적인 구조를 보여줍니다. 사진: DiscoA340 · 원본 제목: Blank Maxell Compact Cassette (Side 2).jpg · 촬영: 2023-10-14 · CC0 1.0 (https://creativecommons.org/publicdomain/zero/1.0/) · 원본: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Blank_Maxell_Compact_Cassette_(Side_2).jpg · 원본 JPEG 무변경. 카드에서는 8:5 중앙 부분을 표시하며 사진 확대 시 전체 구도를 볼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만든 마이마이 MY-A80. 앞면에 내장 스피커와 라디오 주파수 창, ‘mymy’, ‘AUTO STOP MECHANISM’ 표기가 보입니다. 사진: 국립민속박물관 / 카세트플레이어(092930) / 국립민속박물관 소장품 / 공공누리 제1유형
1996년 8월 모아음향이 제조하고 LG전자가 판매한 휴대용 카세트플레이어. 앞면에 GoldStar 로고와 ‘AM/FM 스테레오 카세트 플레이어’ 표기가 있습니다. 사진: 국립민속박물관 / 카세트플레이어(069643) / 국립민속박물관 소장품 / 공공누리 제1유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