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삭이듯 시작하는 짧은 동기와 폭발적으로 확장되는 악구가 반복해서 충돌하는 작품입니다. 조성진의 연주는 빠른 패시지에서도 선율의 방향과 안쪽 성부를 또렷하게 나누며, 화려함보다 대비의 구조를 선명하게 들려줍니다.
첫 동기가 돌아올 때마다 음량과 간격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그리고 빠른 옥타브와 화음 속에서도 주선율과 안쪽 성부가 어떻게 분리되어 들리는지 들어보세요.
함께 알아둘 점
오늘 9월 24일 조성진은 암스테르담 콘세르트헤바우에서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와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연주합니다. 오늘 무대와 같은 곡은 아니지만, 그의 현재 연주 활동을 따라가기 전에 쇼팽 해석의 핵심을 들을 수 있는 공식 녹음으로 골랐습니다.
프레데리크 쇼팽이 1830년대에 쓴 네 곡의 스케르초 중 두 번째 작품입니다. 조성진은 이 곡을 2021년 Deutsche Grammophon의 「Chopin: Piano Concerto No. 2 · Scherzi」에 녹음했고, DG 공식 채널이 같은 해 연주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WHY KOREA LOVES THEM
조성진은 큰 제스처보다 음색·리듬·구조를 세밀하게 다듬어 익숙한 레퍼토리에서도 새로운 결을 들려주는 피아니스트입니다. 2021년 Deutsche Grammophon 인터뷰에서 그는 쇼팽에 대해 “쇼팽으로 돌아올 때마다 새로운 발견을 한다”고 말했습니다. 2015년 쇼팽 콩쿠르 우승 이후에도 쇼팽을 반복해서 새롭게 읽어 온 태도가 그의 연주를 이해하는 중요한 열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