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기미술관에서는 지금 김환기의 작품 세계를 다시 보는 전시가 이어지고 있고,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도 초기 추상작 「론도」와 「산월」을 실제로 볼 수 있습니다. 오늘 Dear Now는 한국 추상미술의 언어를 만든 김환기를 다시 읽습니다.
나우히츠 편집실 · 2026-09-29 · 당시의 이슈를 담은 글
김환기는 서울을 떠나 파리와 뉴욕에서 작업했습니다. 하지만 산과 달, 매화, 백자처럼 한국에서 익숙했던 이미지들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멀리 떨어질수록 형태는 단순해지고, 기억은 색과 점의 리듬으로 바뀌었습니다.
기억은 멀어진다고 그대로 옅어지지만은 않습니다. 눈앞의 풍경을 떠나서야 오래 남는 색과 형태를 알아차리기도 합니다. 김환기의 작업을 따라가면 구체적인 대상이 점차 추상적인 구성으로 바뀌어도, 익숙한 세계와의 연결은 다른 방식으로 이어집니다.
그래서 김환기의 그림을 보는 일은 단순히 ‘한국적인 소재’를 찾는 일이 아닙니다. 익숙한 것을 그대로 복제하지 않고, 멀리 떨어져 다시 보고, 자기만의 구조와 색으로 바꾸는 과정 자체가 그의 한국성이었습니다.
떠난다는 것은 잊는 일이 아니라, 익숙한 것을 자기 언어로 다시 보는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출처 및 기준 정보
2026-09-29
김환기 작품과 1965년 기록 · 환기미술관 ↗김환기 「론도」 · 국립현대미술관 ↗현재 전시 · 환기미술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