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W
러시아어 포장의 도시락 봉지면과 용기면 제품들

러시아에선 라면을 '도시락'이라 부른다 — 누적 80억 개의 시작은 부산항 보따리상

러시아에서 컵라면은 그냥 '도시락'입니다. 팔도 도시락은 러시아에서만 누적 80억 개가 팔렸고, 한국 누적 판매량 8억 개의 열 배입니다. 시작은 부산항을 오가던 선원과 보따리상의 입소문이었습니다.

부산항에서 시작된 입소문

도시락은 1986년 국내 최초로 뚜껑 달린 사각 용기를 쓴 용기면으로 나왔습니다. 1990년대 초, 부산과 블라디보스토크를 오가던 러시아 선원과 보따리상이 이걸 대량으로 사 가기 시작했습니다.

휴대용 수프 용기와 닮은 모양, 배 안에서도 안 쓰러지는 각진 바닥, 러시아 수프 같은 얼큰한 국물이 먹혔습니다.

모두 떠날 때 남았다

팔도는 1997년 러시아 사무소를 열었습니다. 이듬해 러시아가 모라토리엄을 선언하자 글로벌 기업 대부분이 철수했지만 팔도는 남았고, 시베리아와 우랄까지 판로를 넓혔습니다.

2000년대에는 현지 공장을 세웠습니다. 지금 도시락은 러시아 용기면 시장 점유율 60%로 1위입니다(머니투데이).

포크, 그리고 마요네즈

열차에서 라면을 많이 먹는 러시아인을 겨냥해 모든 제품에 포크를 넣었습니다. 시베리아 횡단열차 여행객의 필수품이 된 이유입니다.

국물에 마요네즈를 풀어 치즈처럼 녹여 먹는 습관은 2012년 마요네즈 소스를 별첨한 '도시락 플러스'로 이어졌습니다.

이제는 '왕국'이 된다

2025년 팔도 러시아 판매법인 매출은 5,009억 원으로 역대 최대입니다(비즈워치). 올해 2월에는 약 106억 원을 들여 신규 법인 '도시락씨지'를 세웠습니다(아시아경제).

여기에 농심이 러시아 진출에 나섰습니다. 중저가는 2,000원 안팎, 프리미엄은 3,800원 이상을 내걸었습니다.

알아두면 좋은 것

도시락은 2014년 러시아 국가상업협회의 '올해의 제품상'을 라면 업계 최초로, 2021년 러시아 특허청의 '저명상표'를 한국 기업 최초로 받았습니다.

러시아에서 파는 제품은 한국판과 맛 구성이 다릅니다. 닭고기·돼지고기·버섯·새우 등 현지 입맛에 맞춘 라인업입니다.

출처 및 기준 정보

2026-10-18T03:15:09.376Z

머니투데이 · '누적 80억개, 1인당 55개씩'…러시아인 홀린 'K소울푸드' 정체(2026-06-06, 팔도 제공 자료·사진) ↗비즈워치 · 농심 러시아 진출과 팔도 도시락 보도(2026-04-14) ↗아시아경제 · [단독]러시아 '도시락 왕국' 세운 팔도…또 신규법인 설립(2026-04-23) ↗
사진 정보팔도 제공 (머니투데이 보도) · Press/PR image supplied for editorial reporting

러시아 현지에서 판매하는 팔도 도시락. 사진: 팔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