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랍 속 디카 들고 놀러 갈까? ‘디놀’ 이야기
오래된 디지털카메라를 들고 나들이하며 사진을 찍는 ‘디놀’이 새 취미로 떠올랐습니다.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의 올해 1~9월 디카 거래액은 전년 같은 기간의 6.4배로 늘었습니다. 거래액 수치의 범위와 CCD 색감에 대한 오해, 서랍 속 카메라를 다시 쓰기 전 확인할 사항을 정리했습니다.
디놀이란
‘디놀’은 디카와 놀이를 합친 말입니다. 연합뉴스는 2026년 2월 디카를 들고 나들이하며 사진을 찍고, 카메라를 스티커 등으로 꾸미는 모습을 소개했습니다.
카메라를 가방에 넣고 친구와 만나 빨간 물건만 찍거나 같은 풍경을 한 장씩 고르는 식으로 놉니다. 사진을 찍는 일에 모이고, 고르고, 보여 주는 과정이 더해집니다.
거래액 6.4배의 범위
매일경제는 10월 9일 지그재그의 2026년 1~9월 디카 거래액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540% 늘었다고 보도했습니다. 기준액의 6.4배입니다. 같은 보도에 나온 ‘9월 구매자의 63%가 20대 이하’라는 수치는 에이블리 자료입니다.
거래액은 판매 대수와 다르고, 상품 구성과 가격 변화에도 영향을 받습니다. 이 수치만으로 빈티지 중고 디카 시장 전체가 6.4배 커졌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새로 만든 복고풍 카메라와 실제 오래된 카메라도 구분해야 합니다. 각 회사의 원자료는 직접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최신 기술에서 빈티지로
카시오 공식 연혁에 따르면 QV-10은 1995년 3월 출시됐습니다. 찍은 사진을 LCD로 바로 보고 TV나 컴퓨터로 옮기는 기능이 핵심이었습니다. 촬영 현장에서 결과를 확인하는 방식은 당시로서는 새로운 제안이었습니다.
2003년 10월 나온 캐논 PowerShot A80은 약 400만 화소 CCD와 회전형 LCD를 갖췄습니다. 화면을 돌리고 버튼을 누르는 조작감도 기기마다 달랐습니다. 이런 카메라는 누군가에게는 추억의 물건이고, 처음 접하는 세대에게는 낯선 디자인의 도구입니다.



CCD와 색감
오래된 디카가 모두 CCD 카메라는 아닙니다. 캐논이 2010년 5월 출시한 IXUS 300 HS는 약 1000만 화소 이면조사형 CMOS와 DIGIC 4를 썼습니다. 같은 제품이 북미에서는 PowerShot SD4000 IS DIGITAL ELPH, 일본에서는 IXY 30S로 팔렸습니다. 중고 매물 이름이 달라도 같은 제품일 수 있습니다.
색은 센서 종류만으로 정해지지 않습니다. 니콘 설명서는 조명에 따라 피사체 색이 달라 보이고 화이트밸런스가 이를 보정한다고 설명합니다. ‘필름 같다’는 감상과 달리 CCD 카메라도 필름과 같은 방식으로 사진을 만들지 않습니다. A80 역시 JPEG 파일로 기록하는 디지털카메라입니다.
노이즈와 스미어
소니의 ISO 안내에 따르면 감도를 높이면 어두운 곳에서 빠른 셔터속도를 쓸 수 있지만 노이즈가 늘거나 선명도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거친 사진은 센서 고유의 색감이 아니라 흔들림, 초점, 빛, 설정 때문일 수 있습니다.
소니 DSC-W800 도움말은 강한 광원 주변에 세로 줄이 생기는 CCD 스미어 현상을 설명합니다. 해당 안내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정지사진에는 남지 않지만 동영상이나 파노라마에는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이 효과를 내려고 태양 같은 강한 광원을 직접 겨누면 안 됩니다.

배터리와 메모리카드
전원과 저장매체는 기종마다 다릅니다. A80 공식 사양은 AA 알카라인 또는 충전식 NiMH 전지 네 개와 CompactFlash Type I을 명시합니다. 2010년 IXUS 300 HS는 NB-6L 전용 배터리와 SD·SDHC·SDXC 카드를 씁니다. 겉모습이 비슷해도 카드와 충전기가 호환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소니 DSC-W1 설명서는 Memory Stick과 어댑터 조건을 따로 다루고, 동봉 충전기에는 지정된 소니 NiMH 전지만 넣도록 경고합니다. 알카라인 건전지는 충전할 수 없습니다. USB 단자가 있다고 USB 충전이 되는 것도 아닙니다. 외출 전에는 촬영, 재생, 파일 옮기기를 한 번 시험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열 장의 산책
나우히트의 제안은 간단합니다. 가진 카메라가 정상 작동한다면 새로 사기 전에 가까운 길에서 열 장만 찍어 보는 것입니다. 햇빛 아래와 그늘에서 한 장씩, 자동 설정으로 찍어 결과를 비교합니다. 다른 사람의 얼굴을 찍거나 공유할 때는 먼저 동의를 구해야 합니다.
집에 돌아와 파일을 옮기고 각자 한 장씩 골라 보여 주는 시간까지가 디놀이입니다. 오래된 카메라를 고르는 이유가 화질일 필요는 없습니다. 함께 보낸 오후를 다른 속도로 기억하게 해 준다는 점이 디놀의 매력입니다.
출처 및 기준 정보
2026-10-13T09:48:24.735Z
매일경제 · 신수현 · 2026-10-09 보도 ↗연합뉴스 · 이진주 · 2026-02-08 보도, 다음 전재 ↗CASIO · 공식 제품 연혁 ↗Canon Camera Museum · PowerShot A80 공식 사양 ↗Canon Camera Museum · IXUS 300 HS / IXY 30S 공식 사양 ↗Sony · DSC-W1/W12 공식 사용설명서, 2004 ↗Nikon · COOLPIX 775 공식 사용설명서, p.100 ↗Sony · 공식 ISO Sensitivity 설명 ↗Sony · CCD smear 공식 도움말 ↗Alexei Kouprianov / Wikimedia Commons · original photograph and license ↗CC BY 3.0 license terms ↗Morio / Wikimedia Commons · original photograph and license ↗CC BY-SA 3.0 license terms ↗Marie-Lan Nguyen / Wikimedia Commons · original photograph and license ↗CC BY 2.5 license terms ↗Svdmolen / Wikimedia Commons · photograph, EXIF and individual license ↗benoitnewton / Wikimedia Commons · photograph, EXIF and individual license ↗CC BY 2.0 license terms ↗Clementina / Wikimedia Commons · photograph, EXIF and individual license ↗Nikon · COOLPIX 3200/E3200 original manual, introduction p.1 (PDF p.11) ↗2003년 12월 서울의 밤거리. 한글 네온 간판이 빽빽하고 사람들이 걸어갑니다. 원본 EXIF에는 2001년 출시된 200만 화소 콤팩트 Canon PowerShot A20이 기록돼 있습니다. 네온이 번지고 어두운 부분에 노이즈가 남습니다. 사진: Philippe Teuwen / “Seoul at Night.jpg” / Wikimedia Commons / CC BY-SA 2.0. 원본 파일을 보정 없이 그대로 실었습니다. EXIF 시각은 오후로 기록돼 있어 카메라 시계가 맞지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2001년 7월 서울 지하철역 개찰구를 지나는 승객들. 원본 EXIF에는 Sony CYBERSHOT과 밤 9시 54분이 기록돼 있습니다. 형광등 아래 색이 한쪽으로 기울고 해상도는 1024×768입니다. 사진: Alex C / “Turnstiles of the Seoul Subway 2001.jpg” / Wikimedia Commons / CC BY 2.0. 원본 파일을 보정 없이 그대로 실었습니다.
2007년 10월 28일 촬영한 Canon PowerShot A80. 회전형 화면이 펼쳐진 모습입니다. 실제 제품을 보여주는 자료사진으로, 이 기종으로 찍은 작례나 2026년 디놀 현장 사진이 아닙니다. 사진: Alexei Kouprianov / “Canon PowerShot A80.jpg” / Wikimedia Commons / CC BY 3.0. 비율 유지·JPEG 재저장. 카드에서는 8:5 중앙 기준으로 일부가 잘리며, 확대하면 전체 구도를 볼 수 있습니다.
2011년 2월 12일 요코하마 CP+ 전시에 놓인 Casio QV-10. 1995년에 출시된 기종을 2011년에 촬영한 자료입니다. 실제 제품을 보여주는 자료사진으로, 이 기종으로 찍은 작례나 2026년 디놀 현장 사진이 아닙니다. 사진: Morio / “Casio QV-10 CP+ 2011.jpg” / Wikimedia Commons / CC BY-SA 3.0. 비율 유지 축소·JPEG 재저장. 카드에서는 8:5 중앙 기준으로 일부가 잘리며, 확대하면 전체 구도를 볼 수 있습니다. 변경한 사진에도 같은 라이선스가 적용됩니다.
2005년 8월 서울의 식당. 불판 위 고기를 집게로 굽고 쌈 채소와 반찬이 차려져 있습니다. 원본 EXIF에는 Canon PowerShot A520과 내장 플래시 사용이 기록돼 있습니다. 사진: IGEL / “Korean food 8.jpg” / Wikimedia Commons / CC BY-SA 3.0. 원본 파일을 보정 없이 그대로 실었습니다.
2012년 9월 3일 촬영한 Sony Cyber-shot DSC-W1. 회색 배경에서 본 제품의 앞면입니다. 실제 제품을 보여주는 자료사진으로, 이 기종으로 찍은 작례나 2026년 디놀 현장 사진이 아닙니다. 사진: © Marie-Lan Nguyen / “Sony Cyber-shot DSC-W1.jpg” / Wikimedia Commons / CC BY 2.5. 비율 유지 축소·JPEG 재저장. 카드에서는 8:5 중앙 기준으로 일부가 잘리며, 확대하면 전체 구도를 볼 수 있습니다.
사진 1~3은 카메라 자체를 찍은 자료사진이고, 4~6은 옛 디카로 촬영한 한국 풍경입니다. 촬영 기기는 원본 EXIF로 확인했습니다. 사진 속 색과 분위기는 각 장면의 관찰이며 모든 CCD의 공통 색감이나 무보정 성능을 뜻하지 않습니다.

